터키 PKK 지도자 "정부와 휴전 위해 미국과 접촉"

편집부 / 2015-08-17 18:34:20
제밀 바이윽 英텔레그래프지 인터뷰…미측 중재자 누구인지는 안밝혀
△ (EPA=연합뉴스 DB)

터키 PKK 지도자 "정부와 휴전 위해 미국과 접촉"

제밀 바이윽 英텔레그래프지 인터뷰…미측 중재자 누구인지는 안밝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의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고위 지도자가 미국이 휴전을 중재해야 한다며 미국과 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PKK의 2인자인 제밀 바이윽은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물론 메시지와 회동, 서한 등이 있었으며 그것들은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바이윽이 PKK는 국제적으로 테러조직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미국 측 중재자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터키 동부에서 쿠르드족 자치를 목적으로 무장항쟁을 벌이는 PKK는 미국으로부터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바이윽은 "우리와 터키 정부 간 이 상황을 미국이 중재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며 "미국이 보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만 일방적으로 조치(휴전)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PKK는 2013년 3월 정부와 평화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휴전을 선언했지만, 지난달 20일 터키 남부 수루츠에서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테러를 계기로 무장공격을 재개했다.

PKK는 수루츠 테러는 쿠르드족을 겨냥한 것으로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지난달 20일부터 군과 경찰을 상대로 연일 테러를 벌여 군인과 경찰관 40여명이 숨졌다.

터키군도 이라크 북부의 PKK 기지 등을 공습해 조직원 400여명을 사살하는 등 유혈충돌이 악화하고 있다.

바이윽은 미국이 정부와 PKK 간 유혈충돌 중재하기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PKK가 IS 격퇴에 성공을 거둠에 따라 국제 여론은 PKK를 극좌 테러그룹으로 여기는 대신 중동의 민주주의와 자유 등을 위해 IS와 싸우는 최고의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PKK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함께 시리아 북부의 IS 요충지에서 IS를 잇달아 격퇴했으며, 미국은 YPG에 공습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터키군이 지난달 24일 IS와 함께 PKK도 공습한 직후에는 "터키는 테러리즘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터키 정부를 지지했지만 상황이 악화하자 PKK보다 IS 격퇴에 주력해야 한다며 PKK와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바이윽은 최근 PKK 사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통령제 헌법 개정을 위해 조장한 것이라며 PKK를 동요시키기 위해 첩자들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총선에서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80석을 얻는 선전으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해 에르도안 대통령도 개헌을 추진하기 어려워지자 PKK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개입 등에 따라 AKP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해 조기총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바이윽은 "미국이 터키 정부를 계속 지원한다면 쿠르드를 잃을 수 있다"며 "미국이 쿠르드를 잃는다면 IS 격퇴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PKK를 설립한 압둘라 외잘란 지도자는 종신형을 복역 중이며, 공동설립자인 바이윽은 3인으로 구성된 임시 지도부의 일원이다.

바이윽은 지난 10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터키 정부가 IS와 싸운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PKK를 공격해 IS와 싸우는 PKK의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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