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울리는 연주를 위하여"…마이스키 부녀가 꿈꾸는 음악

편집부 / 2015-08-17 18:25:55
2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
△ <<(c)Bernard Rosenberg/크레디아 제공>>

"가슴 울리는 연주를 위하여"…마이스키 부녀가 꿈꾸는 음악

2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나의 목표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귀와 생각뿐 아니라 마음에 다가가려면 음악이 연주자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야 하죠. 사랑으로 연주하는 것, 그것이 뛰어난 연주자와 위대한 예술가의 차이를 가져옵니다."(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예술가로 평가받았으면 좋겠어요.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내가 느끼는 것이 전달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

요요마와 함께 첼로계의 슈퍼스타로 꼽히는 미샤 마이스키(67)와 그의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28). 아버지와 딸을 넘어 서로 가장 편안하고 특별한 파트너라고 부르는 두 사람은 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목표도 거울을 보듯 닮아있었다.



내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하는 미샤와 릴리를 17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미샤 마이스키는 대표적인 '친한파' 음악인으로 한국 관객에게는 유독 친근하다. 1988년 첫 내한공연 이후 벌써 20번째 방문이다. 2013년 마지막 내한공연 때도 릴리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리사이틀 후 내달 6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크레디아 파크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함께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도 연주한다.

"작년에는 오지 않아서 한국이 그리웠어요. 언제나처럼 한국에서의 연주가 기대돼요. 특히 이번에는 위대한 연주자들과 함께하게 돼 더욱 그렇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이자 훌륭한 음악가인 정명훈과 함께하거든요. 그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죠."(미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바흐의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부르흐의 콜 니드라이, 피아졸라의 라그랑 탱고 등을 연주한다. 첼로 음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음악으로 선별했다.

"한국에서 여러 번 연주해서 이번에는 새로운 곡을 연주하고 싶었어요. 이번 무대를 위해 얼마 전 처음 공연해본 피아졸라의 탱고 등을 하기로 했죠. 나와 릴리는 피아졸라를 매우 좋아하지만, 이제껏 한 번도 연주해보지 않았거든요. 항상 배울 것이 있네요. 이 곡을 배우게 돼 기뻐요."(미샤)

"한국 무대는 제게도 매우 특별해요. 연주할 때마다 관객들의 열정이 느껴지고 용기를 얻죠. 특히 젊은 관객들이 많다는 것이 놀랍고 음악가로서 영감을 받습니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음악부터 얼마 전 처음 연주한 피아졸라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공연이 될 겁니다."(릴리)

특히 이 부녀는 한 무대에 선다는 것에서 큰 기쁨과 의미를 찾았다.

"릴리와 함께 연주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에요. 릴리는 매우 감성적이고 세심하고 열정적인 음악가입니다. 딸과 연주하는 것은 그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저의 꿈이었습니다."(미샤)

"아버지는 제게 유일무이한 예술가입니다. 지금 아버지는 첼로를 연주하지만 다른 어떤 악기를 연주해도 똑같을 것 같아요. 아버지의 음악에는 그의 특징과 성격이 드러나죠. 그 어느 누구와 함께할 때보다 큰 힘을 얻습니다."

3년 후 70대에 접어드는 미샤는 40년이 넘는 긴 시간 세계적 명성을 이어온 원동력으로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자세"를 꼽았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할 자세를 가져야 해요. 그것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으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결과를 바꾸죠."

그는 이러한 자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해요. 삶에서 모든 것은 변화하죠.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것은 음악가로서의 목표뿐입니다. 곡을 연주하는 사람, 관객, 공연장,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음악은 계속 바뀌거든요. 내 음악적 관점도 역시 변화했지만, 이것은 한순간에 바뀐 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변하는 진화과정 같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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