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빗장을 연 풍속화가 김준근 화첩 경매에
오는 19일 코베이 경매에 나와…시작가 3천만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개항기 서민들의 생활모습을 담은 풍속화를 그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조선 말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
김준근은 19세기 후반 생업, 놀이, 형벌, 의례 등 당시 풍속과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그림 300여점을 남겼으며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 학자나 선교사를 통해 외국에 이름이 알려졌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화가'라고 볼 수 있는 김준근의 화첩 '대한국풍속도'가 경매에 나온다.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는 오는 19일 김준근의 화첩을 비롯해 수백여년 전 고자료, 근현대사 자료, 미술품 등을 선보이는 '제188회 '삶의 흔적' 현장경매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대한국풍속도'는 김준근이 원산에 머무를 때 외국인에게 그려준 것으로, 조선의 다양한 풍속을 소재로 한 100점의 그림이 들어 있다.
김준근은 자신이 그린 그림에 직접 한글 설명을 붙였고, 화첩을 소장했던 외국인이 영어 번역본을 더했다.
경매 시작가는 3천만원이다.
이외에도 경매에는 여성잡지 '부인계'와 소설가 이인직의 연극신소설 '치악산 상편' 등이 출품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에 패전한 일본의 '조건 없는 항복'이 명시된 항복문서와 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 탁본, 18∼19세기 유럽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10점 등도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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