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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화학약품 공장에 불 (부산=연합뉴스) 17일 부산 사상구의 한 화학약품 공장에 불이 나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
부산 화학약품 물류창고서 화재…반경 500m 주민 대피(종합)
지난 6월 도입 '무인파괴방수탑차' 첫 실전 투입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17일 오전 11시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의 한 화학약품 공장 물류창고 1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근로자 박모(33)씨가 양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고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장 안에 있던 다른 근로자 2명은 불길이 치솟자 급히 대피했다.
불은 2층짜리(867㎡) 물류창고 건물을 모두 태우고 인근 신발공장과 라텍스 공장 2곳의 외벽 등 일부를 태워 6억 원가량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2시간 30분 만에 큰 불길은 모두 잡혔다.
시너 등 화학약품이 보관된 이 창고에서는 진화작업 중에도 굉음과 함께 부분적인 폭발이 일어나면서 소방대원들이 공장 반경 500m 내에 있는 주민 백여명의 대피를 유도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창고와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경찰 지구대에서도 탄약 등 총기류 수십 정을 급히 다른 곳으로 옮기는 소동을 벌였다.
이날 화재현장에는 지난 6월 부산소방본부가 18억 원을 주고 처음 도입한 '무인파괴방수탑차' 1대가 첫 실전 투입돼 맹활약했다.
원전사고나 화학공장 사고 등 특수재난에 대비하는 장비로 기장군 고리원전 일대에서 대기하다가 30여 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최대 20m 높이의 굴절붐을 뽑아내 공중에서 특수물질인 '폼(Foam)'과 물을 다량 쏟아내며 진화작업을 했다.
부산소방본부측은 무인파괴방수탑차가 일반 소방차에 비해 분당 3천800ℓ로 세배 가량 많은 물을 쏟아내는 장비여서 진화에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날은 소방대원이 차량에 탑승한 채 운행됐지만 100m까지는 무인조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화학사고와 같은 폭발 현장에 차량이 가까이 접근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 있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시너를 취급하던 중 유증기가 생기며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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