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가 위태롭다고? 천만의 말씀"

편집부 / 2015-08-17 12:25:02
NYT "힐러리 위기론은 과장", WP "후발주자 나서기엔 이미 늦어"
장관시절 개인이메일 의혹 수사가 변수될 듯


"힐러리가 위태롭다고? 천만의 말씀"

NYT "힐러리 위기론은 과장", WP "후발주자 나서기엔 이미 늦어"

장관시절 개인이메일 의혹 수사가 변수될 듯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세론'을 형성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위태롭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대선 풍향계'인 뉴햄프셔 주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군 중 2위로 밀리는가 하면, 허핑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정치인생 23년 만에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기록해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이런 가운데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의혹에 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나 앨 고어 전 부통령과 같은 '대안'까지 거론되는 양상이다.

그렇다고 클린턴 전 장관이 당장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라고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NYT는 개인 이메일에 대한 수사가 예기치 못한 심각한 문제로 비화하거나 또다른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피해는 과장돼 있다"고 단언했다.

그 근거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사상 어느 경선후보보다 굳건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라이벌로 부상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을 꼽았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 등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하는 몇몇 주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은 진보 색채가 짙어 원래부터 그의 강세지역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특히 진보 좌파 성향의 백인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 샌더스 의원이 지지층을 확대하지 못할 경우 여성, 흑인, 히스패닉으로부터 폭넓은 지지세를 구축한 클린턴 전 장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관점에서 NYT는 샌더스 의원의 돌풍은 기자들이 그의 주요 지지자인 교육 수준이 높은 진보적 백인들을 주변에서 접하기 쉽다는 사실 때문에 과장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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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장관이 기록적인 후원금을 모으고, 민주당의 고위 핵심인사들로부터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그의 우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아울러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이 결국 클린턴 전 장관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는 후보 개인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저변에 의해 형성되는 잠재된 정당 선호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치학자들은 전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초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공화당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당긴 것이나, 지난 1992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당시 불안한 경제 여건 등을 배경으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꺾은 것 등이 그 사례다.

또 바이든 부통령이나 고어 전 부통령과 같은 '대항마'가 경선에 뛰어들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부통령이 이달 말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클린턴 전 장관이 이미 모금한 4천5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 격차를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바이든 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도 클린턴 전 장관의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얼마를 모금하더라도 클린턴 전 장관이 두 배, 세 배를 더 많이 모을 것으로 WP는 전망했다.

조직 면에서도 아이오와 주 등 초반 경선 지역에서 1년 이상 기반을 다져 온 클린턴 전 장관을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NYT는 개인 이메일 의혹과 관련해 "수사가 새로운 전기를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클린턴 전 장관의 진짜 위험은 주춤하는 지지율이 아니라 이메일 수사"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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