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세계가 경악한 대통령의 '불륜 고백'

편집부 / 2015-08-17 05:00:00


<역사속 오늘> 세계가 경악한 대통령의 '불륜 고백'







(서울=연합뉴스) 1998년 8월17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TV 카메라 앞에 섰다. 클린턴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백악관 인턴 직원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Monica Lewinsky)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했다. 클린턴의 연설은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고 미국인들은 대통령의 '불륜 고백'에 경악했다.

부인인 힐러리는 다음날 "남편에 대한 사랑은 확고하다"며 남편을 감쌌지만 2003년 펴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에선 그날 아침 남편의 불륜 고백에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전면 부인해온 클린턴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 앞서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부적절한 친밀한 접촉을 가졌다"며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사실상 인정했다. 현직 대통령이 위증 등 형사 혐의에 대해 연방대배심에 증언하기는 미국 헌정 사상 처음이었다.

한 달 뒤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밀회 내용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케네스 스타 (Kenneth Starr)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공개됐고, 정액이 묻은 르윈스키의 드레스 등이 '물증'으로 제시됐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지도자가 백악관 인턴사원을 집무실로 불러들여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낯뜨거운 보고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하원은 클린턴에 대한 탄핵절차에 착수해 그해 12월19일 사법방해와 위증 혐의로 클린턴을 탄핵했다. 하지만 탄핵안은 이듬해 2월 상원에서 부결됐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던 클린턴은 극적으로 회생했다.

클린턴은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유지했고 퇴임 후에도 정력적인 활동으로 재임 당시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힐러리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면서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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