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명보 캡처>> |
"중국군 제작 영화 '카이로 선언', 항일전쟁 승전기념일 개봉"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군이 연합국 수뇌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종전과 일본 패전 처리 문제를 논의한 카이로 회담을 다룬 영화를 제작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인 다음 달 3일 첫 상영한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바이(八一)영화제작소는 영화 '카이로 선언'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영화 포스터를 공개했다고 명보(明報)가 16일 보도했다.
영화 '카이로 선언'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장제스(蔣介石) 전 대만 총통이 1943년 11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종전 방안 등을 논의한 카이로 회담을 다루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카이로 회담 후인 1943년 12월 1일 발표된 카이로 선언은 일본이 탈취한 영토의 중국 반환과 함께 식민지 상태인 한국의 독립을 결의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그러나 카이로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이 영화 포스터의 표지 인물로 등장해 마오 전 주석 미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바이영화제작소가 공개한 포스터 4장은 각각 마오 전 주석과 루스벨트 전 대통령, 처칠 전 총리,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표지 인물로 내세웠지만, 당시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에 머물고 있던 마오 전 주석은 물론 스탈린도 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작 루스벨트 전 대통령, 처칠 전 총리와 함께 카이로 선언문을 마련한 장 전 총통을 표지 인물로 한 포스터는 없었다.
한 누리꾼은 "항일 정신을 다룬 영화를 촬영한 감독이 많은 국민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며 "카이로 선언과 마오 전 주석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