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 내부통제 강화…"외국인 학자 국내활동도 제재"

편집부 / 2015-08-16 17:04:05
△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이 주민에게서 돈을 걷어 올해 5월 수도 아슈하바트에 세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황금동상.

투르크멘 내부통제 강화…"외국인 학자 국내활동도 제재"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철권통치하는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이 외국인 학자의 국내활동을 제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국영TV에 출연해 "외국인 학자는 앞으로 투르크멘 문화부 또는 과학위원회의 승인을 받고서 자신의 연구물에 대해 공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르디무하메도프는 "외국인 학자들이 투르크멘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 생활풍습 등을 개인적 시각으로 해석하고자 찾아오지만, 몇몇 연구들은 투르크멘의 정책과 보편적 가치에 어긋난다"고 이번 조치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들이 투르크멘의 정서에 어긋나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베르디무하메도프는 최근 자신의 우상화 작업에 집중하며 국제사회로부터 독재자의 길을 걷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정권 안정화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로 보고 있다.

AFP 통신도 이날 베르디무하메도프의 연설을 보도하며 세계에서 가장 권위적인 국가 중 하나가 대통령의 권력에 대한 점검을 차단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투르크멘은 1991년 옛소련서 독립 후 집권한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탓에 중앙아시아의 북한으로 불려왔다. 니야조프는 폐쇄정치와 자신에 대한 숭배를 내세우는 등 기행을 일삼던 인물이다.

베르디무하메도프는 2006년 니야조프 사망 후 니야조프의 우상화 정책 폐지와 개혁·개방을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했다.

하지만, 베르디무하메도프는 최근 니야조프를 답습하고 있다.

그는 작년부터 자신의 일대기를 학생들에게 의무교육도록 했고 지난 5월에는 주민들에게 돈을 걷어 자신의 황금동상을 세웠다. 아울러 집권 후 지금까지 자국민의 외국여행을 통제하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