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 보유량 1천677톤…한달 만에 재공개 '제도화' 주목
"위안 IMF 기축통화 목표 위한 투명성 제고"…'축소 발표' 의혹도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지난달 6년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1천658톤·6월말 기준)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4일 금 보유고가 전월 대비 19톤 늘어난 1천677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통화당국이 금 보유량을 매월 공개하는 등 '제도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주말판(8.15∼16)은 인민은행이 한달 만에 두 차례 금 보유고를 공개한 것을 주목하면서 이를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기반통화(바스켓)로 편입시키기 위한 투명성 제고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논평했다.
더블린 소재 골드코어의 리서치 책임자 마크 오비른은 지난달 17일 마켓워치에 "중국이 달러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확신시키려고 (상대적으로) 금 보유 규모를 (실제보다 대폭) 낮춰서 공개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는 등 축소 공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오비른은 이어 당시 중국이 위안을 달러와 유로에 버금가는 기축 통화로 만들고자 금을 더 많이 확보하려 할 것이며 매달 최소 100톤씩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이어 시장에서는 중국의 실제 금 보유고가 이번에 발표한 것의 약 3배로 추산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발표 내용에 실망하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 주말 국제 금값이 5년만에 최저 수준인 온스당 1,088.50달러로 떨어진 지난달 19톤을 매입, 보유량이 6월에 비해 1천677톤으로 1% 늘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축소 공개 의혹은 인민은행이 2009년 4월 이후 처음 금 보유량을 공개한 지난달에도 제기됐다.
마켓워치는 "(6월 기준의) 1천658톤은 2009년에 비해 약 60% 늘어난 것이지만 시장은 이것보다 2~3배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시장에서 '축소' 집계 배경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금 보유량이 3조7천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에 비하면 극히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반면 중국이 매달 금 보유량을 공개한다면 통화정책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이번 공개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중국이 IMF의 특별통계공표기준(SDDS)을 채택한 데 이어 올해부터 후속 조치로 금 보유량을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막한 제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1996년 출범해 현재 70여개 국이 참여하고 있는 SDDS 참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0.2% 내린 1,112.6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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