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SA 인터넷통신 감시에 AT&T 적극 협조"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국내에서 오간 방대한 양의 인터넷 통신을 감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동통신사인 에이티엔티(AT&T)의 협조로 가능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공개된 NSA의 기밀 자료를 토대로 이 정보기관과 AT&T의 관계는 "각별했고 생산적이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이 이동통신회사들과 협력 관계였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이 자료에는 AT&T가 회사명이 아닌 암호명으로 표현됐으나, 보고서에 나타난 시장점유율 등이 이 회사와 일치한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NYT는 AT&T가 지난 2003년부터 10년 동안 NSA의 광범위한 비밀 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이 자료에 나타나 있다고 전했다.
NSA로 하여금 자사의 미국 내 통신망으로 오간 이메일 수십억 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줬을 뿐 아니라, 기술 지원도 해줬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NSA가 유엔본부의 인터넷 통신에 대한 도청을 허용하는 비밀 법원명령을 이행할 때에도 이런 기술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SA가 AT&T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쏟아부은 2013년 예산은 2위 협력 업체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이를 토대로 AT&T는 미국 내 최소 17곳의 인터넷 허브에 감시장비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이날 보도는 전직 NS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자료를 NYT와 미국 비영리 인터넷언론인 프로퍼블리카가 함께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AT&T 대변인은 "국가안보 사안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NSA의 과거 무차별 통신정보수집에 대한 스노든의 폭로 이후 통신회사들이 서둘러 방어조치에 나섰기 때문에 지금도 이런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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