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힐러리, 내일 오바마와 조우…대화 주목
빌 클린턴 측근 버논 조단의 80세 생일잔치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이메일 스캔들'과 예상치 못한 '샌더스 돌풍'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우한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을 비롯한 미 언론이 14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 주(州)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열리는 버논 조단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80세 생일잔치에서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민주당 '거물'인 조단 전 회장의 생일잔치에 두 사람 모두 초대를 받은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3월 백악관 회동 이후,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관용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의 이메일을 사용해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까지 받는 처지에 놓인데다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턱밑까지 추격해 온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욱이 오바마 대통령의 '힐러리 지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터라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벌써부터 미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8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만났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던 그 시점이 공교롭게도 버논 전 회장의 부인 앤 여사의 80세 생일과 겹쳐 두 사람 모두 생일잔치에 초대받았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마서스 비니어드 조우' 직전에 했던 시사잡지 애틀랜틱 과의 인터뷰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이를 해명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애틀랜틱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시리아 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한 뒤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Don't Do Stupid Stuff)는 오바마의 외교독트린에 대해 "위대한 국가는 원칙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는 말은 원칙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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