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남수단군, 반군지역에 내린 보급로 봉쇄조치 해제"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이번 주 직접 대화 가능성 제기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남수단군이 반군 거점으로 이어지는 구호물자 보급로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고 유엔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은 지난 6월 말 이후 봉쇄됐던 북동부 상나일주(州)로 통하는 나일 강 수로가 이날 열려 바지선의 운항이 가능해 졌으며, 주도 말라칼로 들어가는 식량 공수로도 개방돼 기근에 시달리는 이 지역 주민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전한 것으로 AFP가 보도했다.
남수단은 지난 20여 개월간 지속한 내전 기간에 정부군과 반군 양측에서 저지른 잔학행위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농작물 생산도 크게 줄어 대다수 주민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일 강에서의 바지선 통행 제한과 말라칼 활주로 이용 금지가 해제돼 어려움에 부닥친 이 지역 주민에게 생명줄이던 식량 공급선이 되살아났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그간 최소한의 보급도 진행할 수가 없었다며 '해제가 풀려 이제 인도주의 단체들이 주민에게 필수적인 의약품, 연료, 식량 및 식수처리 약품 등의 공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수단 정부는 보급로 차단을 계속 부인해 왔으나 반군은 식량 보급을 끊어 궁극적으로 자신들로부터 항복을 받아 내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전이 한창인 남수단에서 나일 강은 이렇다 할 도로가 없는 이 나라 북부지역으로 통하는 주요 물자 수송로로 이용된다.
남수단에서는 2013년 말 살바 키르 대통령에 속한 정부군과 전임 부통령이던 리크 마차르를 따르는 반군 간 충돌이 발생, 종족분쟁의 양상을 띠며 피비린내나는 내전으로 이어졌다.
그간 국제사회의 중재로 여러 번 평화협정이 맺어졌으나 지켜지지 않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주 평화회담이 재개됐으나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중재자들은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가 오는 16일로 시한이 정해진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자 에티오피아에서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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