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폭발, 中북부 경제권 타격…하강경기에 또 악재

편집부 / 2015-08-14 11:40:54
보험료 인상으로 운송비 증가 예상…상품가격에 영향은 없을 듯.


톈진항 폭발, 中북부 경제권 타격…하강경기에 또 악재

보험료 인상으로 운송비 증가 예상…상품가격에 영향은 없을 듯.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세계 4위권 규모의 항구인 중국 동북부 톈진(天津) 항에서 발생한 두 차례에 걸친 초대형 폭발사고로 지역경제는 물론 톈진으로 유입되는 물류 차질로 중국 북부 경제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톈진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화물이 불에 타고 건물 피해는 물론 수천대의 수입차량이 불에 타면서 대규모 경제손실과 함께 톈진항을 이용하는 북부, 북서부 경제권의 물류 등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 둔화세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다양한 경기부양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강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또다른 악재가 될지도 주목된다.

톈진항을 이용해 철광석을 선적하는 호주 최대 광업회사인 BHP 빌리턴은 폭발지점 부근 항구에서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선박을 접안하는 선석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해관이 폭발피해로 업무중단 상태에 있어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톈진항은 철광석과 석유, 자동차 등 연간 5억4천만 메트릭톤(M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톈진항이 속한 톈진 빈하이신구(濱海新區)는 중국 북부와 북서부지역에 대한 접근성으로 제조, 물류, 금융, 첨단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의 경제중심지로 발전했다.

중국인민대학 지역경제학 쑨주원 교수는 내륙으로 유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폭발사고가 상품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발지역 주변 항구에 화물처리 능력이 있기 때문에 폭발사고로 인한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톈진은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할하는 4개 도시 가운데 하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텐진과 베이징, 허베이(河北)성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개발하도록 지시하면서 보하이만을 둘러싼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경제권'이 주장(珠江)삼각, 창장(長江)삼각 등과 함께 중국 경제의 견인차로 부각됐다.

쑨 교수는 이번 폭발사고는 사망자, 화물 소실, 인프라 붕괴 등 직접적인 손실을 차치하더라도 화학, 항구운영, 물류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류중심으로서 톈진 위상이 약해지면 징진지 경제권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사고로 인한 피해로 보험사의 피해도 극심할 것으로 보이며 보험료 인상도 예상된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 왕궈쥔 교수는 "보험료가 얼마나 올라갈지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운송비용이 올라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보험료 증가에도 불구, 자연조건, 화물처리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톈진항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천대의 차량이 불에 탄 자동차회사들은 국제화물운송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운송을 위한 잠시 머무르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국제화물운송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발사고를 일으킨 위험화물을 취급한 루이하이(瑞海)물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확인될 경우 파산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하이신구는 총면적이 40㎢에 달하며 한국기업도 100여개 입주해있고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 화학, 금호타이어 등 한국상회에 가입한 회원만 27개에 달한다.

외국계 투자 기업수만 해도 세계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도요타자동차, 코카콜라, 에어버스 등 120개 기업을 포함해 4천500여개에 달한다. 유럽의 대표적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도 2006년 5월부터 이곳에서 A320 항공기 조립생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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