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4색 연출로 만나는 체호프의 단편 7선
체호프 단편전 선보이는 이윤택·김소희·오세혁·정성훈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윤택, 김소희, 오세혁, 정성훈 등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연출가 4인이 안톤 체호프의 단편 7선을 릴레이로 무대에 올린다.
연희단거리패는 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체홉의 단편은 이렇게 각색된다'는 제목으로 10~25분 길이의 단막극 7편을 공연한다고 13일 밝혔다.
연희단거리패의 수장인 이윤택 연출은 '사람 데리고 장난치지 마세요.'(원제 우유부단)와 '철없는 아내'의 연출을 맡았다.
'사람 데리고 장난치지 마세요'는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한 부당한 상황을 견디며 살아온 한 '가정교사'와 그런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교훈을 주겠다는 명분으로 그녀에게 말장난을 거는 '나'의 이야기다.
이 연출은 원작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극단 걸판의 대표이자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극작가 겸 연출가로 손꼽히는 오세혁은 '재채기'와 '드라마'의 연출을 맡아 작품에 내재된희극적 요소를 살린다.
'어느 관리의 죽음'이 원작인 '재채기'는 러시아 중하위급 관리 체르비야코프가 오페라를 관람하다 갑자기 터진 재채기로 상급 공무원 브리잘로프 장군의 대머리에 침을 튀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삶을 살던 체르비야코프의 일상은 이 우발적인 사고로 꼬이기 시작하며 비극으로 치닫는다.
또 연희단거리패 대표이자 배우인 김소희가 '적'을, 공연제작센터의 젊은 연출가 정성훈이 '베로치카'와 '혀를 잘못 놀린 사나이'를 각각 연출한다.
네명의 연출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체호프의 작품을 접할 기회라고 연희단거리패는 소개했다.
티켓 가격은 1만5천~3만원. 문의 ☎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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