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발자국 동판, 3년만에 킹 목사 기념관 헌액

뉴스팀 / 2015-08-14 06:19:57
△ 지난 2012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마틴 루터 킹 목사 유적지에서 열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유족 대표로 참석한 도산의 외손자 플립 커디(사진 왼쪽)씨가 도산의 족적이 새겨진 전당의 조형물 위에 서 있다.

안창호 발자국 동판, 3년만에 킹 목사 기념관 헌액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년) 선생의 발자국 동판이 광복 70주년을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관에 공식으로 헌액됐다.

미국의 민권단체인 '트럼펫 어워즈' 재단은 2012년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International Civil Right Walk of Fame) 입회자로 안창호 선생을 선정하고 그해 1월 흑인 인권 운동가인 킹 목사 역사 유적지에서 안 선생의 발자국을 바닥에 새기는 헌액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트럼펫 어워즈 재단 측의 사정으로 실제 킹 목사 기념관에 안 선생의 족적 동판 설치가 지연되다가 3년 반이 흐른 이날에서야 비로소 일이 마무리됐다.

재미동포인 안창호 헌액 추진위원회의 이강공 위원장은 "킹 목사 기념관은 미국 연방 정부에서 관리하는 건물로 아무나 입회할 수 없는 곳"이라면서 "한국의 얼을 미국에 심어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발자국 동판에 안 선생의 아호 도산은 한글로, 안창호라는 이름은 영어로 새겼다"며 "한국 사람들도 많이 구경오는 킹 센터에서 한글로 안 선생을 알릴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덧붙였다.

발자국 동판 헌액은 이 위원장과 흑인 인권 운동의 대모인 제노나 클레이턴(85)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킹 목사의 비서 출신으로 현재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는 트럼펫 어워즈 재단의 이사장인 도산 선생이 보여준 용기와 리더십을 후세에 알리고자 민권 전당에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그를 헌액 대상자로 결정했다.

현지 흑인 사회와 돈독한 유대를 맺은 이 위원장은 동포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과 자신의 사재를 모아 헌액 사업의 열매를 맺었다.

이 위원장은 "안 선생의 족적 동판이 킹 센터뿐만 아니라 내년에 애틀랜타 중심가에 들어설 인권박물관에도 세워진다"고 소개했다.

인권박물관에는 킹 목사의 동지인 엔드루 영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20인의 동판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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