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민성 "병호형 뒤타자…위축되지만 스윙은 자신있게"

편집부 / 2015-08-13 23:23:31
13일 목동 한화전, 3점포 포함 4타점 맹활약
△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1회 말 1사 1,2루 때 넥센 김민성이 삼점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5.8.13

<프로야구> 김민성 "병호형 뒤타자…위축되지만 스윙은 자신있게"

13일 목동 한화전, 3점포 포함 4타점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민성(27·넥센 히어로즈)은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 박병호(29) 바로 다음, 타석에 등장한다.

"솔직히 위축은 됩니다. 비거리, 타구의 질 모두 비교가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박병호를 상대한 뒤, 김민성을 만나야 하는 상대 투수는 무척 부담이 크다.

13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의 주역도 박병호가 아닌 김민성이었다.

김민성은 이날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말 3점포를 쏘아 올린 장면이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넥센은 1사 2루에서 유한준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번타자 박병호는 유격수 앞 땅볼을 쳤지만, 상대 유격수 강경학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행운이 깃든 1사 1, 2루 기회, 김민성은 한화 선발 송은범과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친 끝에 시속 133㎞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김민성은 4-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도 우익수 쪽 2루타를 쳐 추가점을 냈다. 단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경기 뒤 만난 김민성은 1회 상황을 떠올리며 "상대 실책이 나오면 흐름이 우리에게 넘어온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풀 카운트 승부였지만 자신 있게 스윙했다. 감독님과 팀이 내게 기대하시는 모습이 삼진을 당하더라도 바로 그런 스윙"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 김민성을 6번타자로 기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브래드 스나이더가 다소 부진하자, 김민성을 박병호 뒤 타자인 5번으로 내세웠다.

김민성은 "병호 형은 한국 최고 타자 아닌가. 솔직히 위축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타격훈련을 할 때도 병호 형 바로 뒤에서 하며 자리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병호 형과 다른 스타일의 타자니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내 위치에서 가장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박병호의 다음 타석에 등장하면, 타점 기회도 늘어난다.

김민성은 "상대 투수가 병호 형을 자주 (볼넷으로)거른다. 그만큼 내가 주자 있을 때 타석에 설 기회가 늘어난다"며 "감독님께서도 내게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나를 5번타자로 쓰는 것 아닌가.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 타율 0.318 13홈런 64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박병호 뒤를 받칠 타자'를 고민하던 염 감독은 김민성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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