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한에 비밀 핵개발 의존 가능성" 제기
미국 중동전문가 일란 버먼 주장…퇴역 미군장성 30여명은 이란핵협상 지지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등 주요국과의 핵협상에 따라 기존 방법으로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없게 된 이란이 앞으로의 핵개발 과정 중 일부를 북한에 의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정책회의(AFPC)의 중동문제 전문가 일란 버먼은 13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은 이란 핵개발의 경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이 2013년까지도 핵무기 탑재 가능 탄도미사일을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는 의혹을 받는 등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핵협상으로 이란이 약 1천억 달러(약 117조 원)의 수익을 얻을 전망이고, 이란이 이 중 일부를 비밀 핵개발에 쓰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외화가 부족한 북한과 이란의 이해가 일치한다고 풀이했다.
이란 핵협상 결과에 대한 이 같은 비관론이 미국 정치권에 팽배해 있지만, 36명의 미군 퇴역 장성들은 지난 11일 이란 핵협상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합동참모본부 부의장을 역임한 제임스 카트라이트 예비역 대장 등 공동성명 참여자들은 '이란 핵협상은 미국 안보에 이익'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어떤 시점에서 군사 행동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먼저 외교적 수단이라는 경로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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