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업무 중 내 심장박동 수를 알고 싶어한다면?'

편집부 / 2015-08-13 17:06:27
착용형 전자장비로 트레이더 생체정보 파악, 투자성과 극대화 노려
스포츠분야 경기력 향상 생체정보 시스템, 전 산업분야로 확산 중
△ 이퀴바이탈사의 가슴착용형 생체감응기. 출처: 이퀴바이탈사 홈페이지.

`회사가 업무 중 내 심장박동 수를 알고 싶어한다면?'

착용형 전자장비로 트레이더 생체정보 파악, 투자성과 극대화 노려

스포츠분야 경기력 향상 생체정보 시스템, 전 산업분야로 확산 중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세계 일류 스포츠 선수와 팀들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기장 안에선 물론 집에서 잠자거나 먹을 때도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상시 추적, 분석해 훈련과 실제 경기에 적용한다.

그렇다면 투자은행이 소속 트레이더들의 심장박동 등을 상시 점검하다가 이러한 생체정보 기록상 판단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판별되는 트레이더에 대해선 당일 거래에서 손 떼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 손실을 줄이거나 실적을 높일 수는 없을까?

블룸버그 비즈니스 12일자에 따르면, 영국의 헤지펀드, 은행, 콜센터, 자문사 등이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착용형 생체감응 전자장비들을 활용, 이런 생체정보 추적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런던대 골드스미스칼리지의 크리스 브라우어 혁신국장은 "스포츠분야의 성과향상 모델이 직장에서도 채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들 회사는 새로 도입한 체제의 실효성을 은밀하게 시험 중이다.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의식한 면도 있고,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경쟁사들에 알리고 싶지 않은 생각도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 신경과학자인 존 코우츠는 3-4개 대형 헤지펀드와 손잡고 생체 신호와 투자 성공을 연결시키는 방안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그의 연구 초점은 위험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학적 요인들을 찾아내는 데 있다.

"경영은 대부분 순수 인식행동이므로 실적이 좋지 않으면 더 좋은 정보나 심리적 훈련을 받으면 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스테로이드와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이 자신감을 높여서 더 큰 위험을 감수토록 하거나,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그 반대 효과를 낸다는 게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것.

코우츠는 심장박동 계측기든 피부반응 감응기든 착용형 감응기술은 밑에 깔린 영향요인들을 보이게 해준다며 "증권 거래 업무를 계속 할지, 아니면 집에 가서 쉬어야 할지" 판단하는 데 이 기술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생체정보를 활용한 조기경보 체제인 셈이다.

이런 기술 활용은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회사들은 공개적으로 착용형 생체감응 전자장비들을 활용한 실험을 하고 있다.

이퀴바이탈(Equivital)사는 원래 전장에서 쓰이던 무선 인체 모니터 장비를 갖고 공사 현장 등에서 열압박(heat stress) 임계점 20분 전에 이를 알려주는 예보체제를 만들고 있다.





가슴에 착용하는 감지장치가 심장박동, 스트레스 지수, 호흡, 피부 온도, 신체의 자세 등을 측정해 열압박 상태를 알려주는 것인데, 석유와 가스 시추 현장, 광산, 건설 현장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휴머니즈(Humanyze)사의 스마트작업 배지는 마이크와 정밀위치기술을 탑재, 직원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분석토록 해준다.

이 배지를 통해 직원 개개인의 대화량과 목소리 크기, 다른 사람들의 대화 중 끼어들기, 스트레스 강도, 움직임 양과 다른 팀과의 교류 정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콜센터 직원들에게 이 배지를 달게 한 결과 생산성을 알려주는 최대 예고요소는`직원들 상호 간 대화 방식'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집단 내 타인과 가장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진 직원들이 대화도 없이 나 홀로 일하는 직원들보다 생산성이 높고 이직률은 낮다는 것이 밝혀진 것.

이에 따라 이 은행은 일과에 15분간의 동시 커피 휴식시간을 끼워넣었으며, 그 결과 콜센터 생산성이 10% 오르고 이직률은 70%나 낮아지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생체정보와 업무실적 간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내려면 아직 멀었으며, 이런 생체정보 추적 기술이 함축하고 있는 사생활 침해와 직원 사기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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