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지지않는 손가락 '방아쇠 수지' 새 원인 규명"
우리들병원, 국제학술지에 새로운 치료법도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척추질환 전문 강남우리들병원 정형외과 은상수 전문의팀은 손가락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방아쇠 수지'의 새로운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맞는 치료법도 고안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Hand Surgery) 최근호에 발표됐다.
방아쇠 수지(trigger finger)는 손을 많이 쓰는 주부와 50~60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쉽게 펴지지 않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힘이 들고 딸각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방아쇠 수지라고 불린다.
지금까지는 이 질환이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굴곡건)이 지나는 섬유형 터널(활차)이 좁아지거나 염증이 생기고 부으면서 힘줄이 이 부위를 통과하는데 무리가 갔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전체 29명의 환자 중 힘줄 파열이 동반된 경우가 9명(23%)으로 파악됐다. 이는 힘줄 자체가 일부 찢어지면서 두껍게 뭉쳐진 부분이 터널을 쉽게 통과하지 못함으로써 방아쇠 수지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렇게 원인이 다른 방아쇠 수지에 대해서는 지름 1㎝ 이하로 최소부위만 절개하고 파열된 힘줄 부분을 다듬어주면 재발이나 통증을 줄일 수 있다며 새로운 치료법으로 제시했다.
은상수 전문의는 "그동안에는 방아쇠 수지에 스테로이드 주사나 비절개 수술치료법이 주로 사용됐지만 통증이 남거나 걸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같은 방아쇠 수지라도 원인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치료에 앞서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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