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 의혹' KT&G 협력업체 압수수색
민영진 전 사장 시절 비리 혐의 수사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KT&G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13일 담뱃갑 제조업체 S사 등 KT&G의 협력업체 4∼5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경기 안성시에 있는 S사 본사와 공장에 수사관들을 보내 KT&G와 거래내역 관련 서류,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S사 이외에도각종 담배 구성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여러 곳이 포함됐다.
검찰은 KT&G가 이들 회사와 거래하면서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든 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T&G 납품업체들의 거래구조와 재무상황을 분석해 의심스러운 자금흐름이 있는지 추적해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민영진(57) 전 사장 시절 KT&G 주변의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KT&G는 2011년 소망화장품, 바이오벤처기업인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을 잇달아 인수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수상한 자금이 민 전 사장 등 경영진에게 흘러들어갔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사장은 옛 전매청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MB맨'으로 분류된다. 그는 검찰이 비자금 의혹 수사에 나서자 지난달 29일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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