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연속 평가절하, 중국 경제악화 신호"

편집부 / 2015-08-13 11:31:24
'미지영역' 들어선 中인민은행 시험대…미중 무역분쟁 가능성 우려


"위안화 연속 평가절하, 중국 경제악화 신호"

'미지영역' 들어선 中인민은행 시험대…미중 무역분쟁 가능성 우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연속으로 내리자 미국 언론들은 중국의 경기둔화 악화를 암시하는 것이라며 미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경제의 커지는 고충을 암시한다'는 제목의 기사로 중국 경제가 공식 조사로는 정부 목표에 맞게 7% 성장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 건설경기가 어느 때보다 약화되고 부동산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소비 수준도 예년만 못하다면서 표면 아래의 중국 경제가 겉과는 다르게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통계로는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전면적 불황으로 씨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업계의 의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빅토르 자보 애버딘자산운용 투자담당 선임매니저는 "솔직히 중국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중국 경제가 올바르게 평가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중국경제는 둔화되고 있고 어느 정도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7% 성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NYT는 중국 정부가 한때 성장일변도였던 경제의 침체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와 같은 통상적 조치에서 최근 들어 '비전통적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 연속 절하로 중국 경제의 체력과 경제관리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시장의 실질환율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환율제도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꾀하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관리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서도 중국 경제가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게 하는 어려운 작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 베이징지사의 앤드루 폴크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신뢰성이 시험대에 놓일 것"이라며 "최근의 주식시장 폭락 대응에 이어 이번(위안화 가치 절하)도 틀림없이 어느 정도는 위험한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민은행이 시장친화적 개선조치를 도입하면서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내린 지 하루 만에 다시 위안화를 떠받치려고 개입했다면서 이것이 중국의 까다로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우려하는 전망도 나왔다.

WP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하는 동시에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분쟁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이 수출 진작을 위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미국과의 갈등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