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해킹공격 잇따라…사이버 공간도 '긴장 고조'

편집부 / 2015-08-13 11:42:52
투어 금강산 등 북 웹사이트 해킹…배후·의도 단정 어려워
△ 북한 일부 사이트 해킹 공격에 노출된듯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일부 사이트가 해킹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선출판물수출입사 웹사이트에는 13일 오전 현재 원래의 출판물 홍보 대신 '조선 인권보고서 특가 판매 중'이라는 엉뚱한 글과 사진들이 게재돼 있다. 2015.8.13 nkphoto@yna.co.kr

남북한 해킹공격 잇따라…사이버 공간도 '긴장 고조'

투어 금강산 등 북 웹사이트 해킹…배후·의도 단정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최근 남북한 주요 웹사이트나 전산망이 해킹 공격을 당해 접속이 끊기거나 테러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사이버 공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중국에 서버를 둔 북한 금강산 관광산 웹사이트인 '투어 금강산'의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이 사이트 첫 화면에는 한 때 '굶주린 아이들이 넘쳐나는 조선으로 관광 오세요'라는 조롱 섞인 문구가 게시됐다. 뼈만 앙상한 북한 아이들의 사진 4장이 첨부되기도 했다.

조선출판사 웹사이트에는 '조선 인권보고서 특가 판매 중'이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의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한 때 접속이 차단됐다가 이날 새벽 복구됐다.

누가 무슨 의도로 이번 해킹 공격을 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한 보안 전문가는 "북한 측 서버를 직접 확인하지 않는 한 구체적인 추정은 불가능하다"며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첫 화면이 작성돼 해커의 국적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첫 화면에 첨부한 사진과 문건으로 미루어 북한 인권 상황에 문제의식을 가진 외부 세력으로 추정할 뿐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해킹에 사용된 코드 표현 방식이나 IP를 기반으로 해커의 신원과 위치를 추정할 수 있지만, 그 자체를 변조할 수 있어 확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보안업계는 남북한 웹사이트에 대한 해킹 공격이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4일의 북한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이나 오는 17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영향으로 해킹 공격의 대상이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김일성종합대학 등 북한의 주요 웹사이트가 접속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산망이 작년 8월 북한으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에 의해 해킹 공격을 당한 채 8개월 동안 방치됐던 사실이 12일 경찰 수사결과 발표로 드러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한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조금 더 많아진 분위기"라며 "대규모 민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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