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로 前동양종건 회장 20시간 조사…영장 검토

편집부 / 2015-08-13 04:22:07
검찰 '정준양, 동양종건에 특혜 제공' 정황 확보
△ 배성로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성로 前동양종건 회장 20시간 조사…영장 검토

검찰 '정준양, 동양종건에 특혜 제공' 정황 확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포스코그룹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이 20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13일 오전 3시 40분께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8시 배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동양종건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며 회삿돈 6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이 계열사 자산 정리 과정에서 동양종건의 알짜 자산을 개인 지분이 많은 운강건설 등에 옮기고 부실 자산은 떠넘겨 동양종건에 1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분식회계와 금융권 사기 대출 의혹도 제기됐다. 횡령·배임·사기 혐의와 관련된 범죄 액수는 300억 원대에 이른다.

배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횡령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이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 등과의 유착을 통해 동양종건이 포스코그룹 건설 사업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대구 출신인 배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이명박 정부 실세 등을 포함해 넓은 인맥을 구축했다. 정 전 회장과는 포항제철 시절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동양종건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2009년부터 포스코그룹이 발주한 대규모 해외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제철소 등 포스코의 굵직한 해외 건설사업에 모두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2010년 인도 제철소 공사에서 동양종건에 토목 공사를 몰아준 것이 정 전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회장과 배 전 회장이 2010년 인도, 인도네시아 등 포스코의 해외 공사 현장에 함께 간 사실을 확인하고 특혜 수주의 정황이라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 이번 조사가 답보 상태인 포스코 수사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배 전 회장의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준양 전 회장의 '특혜 제공 지시' 정황이 나온 만큼 정 전 회장 소환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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