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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시아경제연합(EEU) 회원국 정상회담 모습. |
키르기스 유라시아경제연합 참여…카자흐와 국경 개방
아탐바예프 대통령 "국민 소득수준 더 높아질 것"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키르기스스탄이 옛소련권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체제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EEU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이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와 함께 완전한 회원국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부터 키르기스스탄에서 EEU 협약이 발효된다면서 "EEU 가입으로 키르기스스탄은 상품, 서비스, 금융, 노동시장의 장벽을 없앴다"고 덧붙였다.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도 EEU 체제 시작을 알리며 이날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국경개방에 대해 "이제 우리의 시장은 중앙아시아를 넘어섰다. 국경개방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또 "국민 소득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지금까지 키르기스스탄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산업, 관광, 도로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키르기스스탄의 EEU 체재 시작을 축하했다.
별다른 산업시설이 없는 가난한 산악국가인 키르기스스탄은 전체 인구의 11%인 약 65만 명이 주변국에서 이주노동자 신세다. 이들이 외국서 보내는 송금액은 한해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넘는다.
하지만, 불법체류 문제 등으로 그동안 키르기스스탄은 이웃인 러시아, 카자흐스탄과 갈등을 겪어왔다.
따라서 EEU 가입으로 키르기스스탄은 자국민의 불법체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EEU 내에서 노동력 공급의 요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EEU 체제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은 이날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댄 8개 국경검문소에서 통관업무를 중단했다. 양국을 오가는 물류는 앞으로 관세가 면제되며 주민들은 상대국에서 자유롭게 구직활동을 할 수 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 경제공동체인 EEU는 지난해 5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이 창설조약을 체결하고 올해 본격 출범했다. 키르기스스탄과 아르메니아는 최근 가입조약을 체결했다.
EEU는 약 1억 7천만명의 단일 소비 및 노동시장 등을 갖췄으며 회원국들은 4조5천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EEU가 유럽연합(EU)과 같은 순수경제공동체임을 강조하며 소련 출신국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일부 역내 국가는 EEU가 경제권 통합 후 정치적 통합을 지향하는 '옛소련 부활'의 사전 단계로 보며 가입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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