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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집트 폭염에 감옥·병원서 사망자 속출…40명 숨져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전역에서 연일 이어진 불볕더위로 감옥과 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이틀간 전역에서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데일리뉴스이집트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이집트 보건부 등에 따르면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지난 9일 수도 카이로 등 전역에서 21명이 숨진데 이어 그 다음날에도 19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또 폭염에 따른 환자 92명이 탈수증과 열사병, 햇볕 화상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카이로 슈라경찰서 내 교도소에서 숨진 3명도 포함돼 있다.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뜨거운 열기에 좁고 밀집한 장소에서 호흡 곤란을 겪다가 사망했다.
이집트국가인권위원회(NCHR)의 나세르 아민은 "구금 시설 내부의 열악함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며 "수감자들은 환풍이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카이로 북부에 있는 칸카 정신병원에서도 환자 3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다른 10명의 환자도 같은 증상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이번 환자들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신과 의사 아흐메드 살라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들은 그들의 느낌과 치료, 물 보충 등에 관한 필요성을 잘 알지 못한다"며 "그들에게는 더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집트는 이번 달 들어 연일 섭씨 40~4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졌고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정전과 상수도 공급 중단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47도를 기록했다.
이집트 기상청은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기온이 4~5도 더 상승했고 습도가 매우 높아 문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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