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랑 비슷한 국기는 싫어' 뉴질랜드, 새 국기후보 40개 공개
최종 4개 추린 뒤 11월 국민투표 예정
(웰링턴<뉴질랜드> AP·AFP=연합뉴스) 국기 변경을 추진하는 뉴질랜드가 12일(현지시간) 새 국기 디자인 후보작 40개를 공개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임명한 전문가 패널은 1만 개가 넘는 일반 공모작을 검토해 40개를 1차 후보로 선정했다.
전문가 패널은 추가 검토를 거쳐 4개의 최종 후보작을 추려낸 뒤 오는 11월 국민투표에 올릴 예정이다.
여기서 국민이 가장 많은 표를 던진 새 국기와 현재 국기를 놓고 내년 3월 2차 국민투표를 치러 국기 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새 국기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전통 문양으로 사용한 이 지역 양치류 식물인 은색 '코루'와 남반구에서 관측되는 남십자성 디자인을 기반으로 검정 또는 파랑, 빨강, 흰색을 주로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 패널은 설명했다.
국기 변경을 적극 밀어붙이는 존 키 총리가 이와 같은 은색 '코루' 문양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버로우스 위원장은 "새 국기는 명백하게 뉴질랜드만의 독특함을 갖고 있어야 하고 어린 아이도 외워서 그릴 정도로 단순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고 이 나라의 핵심 가치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가 국기를 바꾸려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사용 중인 국기가 이웃나라인 호주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국기에 포함된 영국 국기 '유니언잭'의 문양이 식민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국기 변경에 미화 1천700만 달러(약 201억원)의 거액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점과 현재 깃발 아래 싸우다 산화한 전몰장병을 기려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국기 변경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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