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터키,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 설정에 이견(종합)
터키 "합의" 발표에 미국 부인…터키 총리 "비행금지·안전지대 계속 추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터키가 미국과 시리아 북부에 안전지대를 설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이 이를 부인했다.
터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로 시리아 북부에 안전지대 및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리둔 시니리오울루 터키 외무차관은 CNN-투르크 인터뷰에서 터키와 미국이 터키 접경인 시리아 북부에 98㎞ 길이에 45㎞ 너비의 안전지대를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터키 외무부도 시니리오울루 차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을 시리아 반군이 통제·보호할 것이라면서 필요한 공중방어 능력은 미국과 터키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터키의 성명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런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와 관련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이슬람국가(IS)를 해당 지역에서 몰아내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부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협력해 안전지대를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해 터키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시리아 온건반군을 활용하면 지상군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시리아 북부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을 막고 반군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터키로 몰려든 시리아 난민들을 안전지대로 옮기고 싶어하지만 미국은 IS 격퇴에 초점을 맞추라고 요구해왔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소탕하겠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달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동참하면서 PKK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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