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신화' 안주한 미국 '100년 기업들' 시련

편집부 / 2015-08-12 10:17:17

'브랜드 신화' 안주한 미국 '100년 기업들' 시련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의 '100년 기업'들이 시련을 맞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일용품 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시리얼 제조업체인 켈로그 등 창업 100년이 넘은 전통적인 식품·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뚜렷했다.

달러 강세의 탓일 수도 있지만 매출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경쟁 심화와 기존 제품의 인기 저하 때문으로 풀이된다.

켈로그는 매출의 60% 이상을 벌어들이는 북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달러 강세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쳐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앞마당 뿐만 아니라 성장의 견인차였던 신흥국 시장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매출의 대폭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 시장의 경우, 소비자의 세대 교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히트 상품이 급속도로 바뀌는 국면이다. 전통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브랜드 신화에 안주, 새로운 경영 환경에 대응이 늦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어느 정도는 지금의 곤경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들 전통 기업이 최근 위기 타개를 위해 경영 개혁에 골몰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 중 하나가 성역없는 비용 절감이라고 지적했다.

켈로그는 북미 사업의 지출 항목을 매년 검토해 '제로베이스 예산'의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의 경비 절감 조치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켈로그는 직원의 출장비와 판촉비 등 세세한 지출 내역까지 매년 조사하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은 경비 지출을 즉시 중단하고 '군살 없는'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전통적인 음료 기업인 코카콜라와 식품업체인 크래프트 하인즈도 엄격한 경비 절감 조치를 이미 도입한 상태다.

효율화를 목표로 한 사업의 재편 노력도 잇따르고있다.

코카콜라는 다른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북미 보틀링(병입)사업의 대부분을 단계적으로 떼어낼 예정이다. P&G는 정예 브랜드에 경영 자원을 집중 투하하기 위해 보유 브랜드 수를 60%나 줄였다.

젊은 소비자 층을 상대로 한 변신도 시도하고 있다. 캠벨 수프는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 수프 제품을 확충하고 입맛이 까다로운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 중소 규모의 유기농 식품 회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감안한다면 크래프트 푸드와 하인즈가 7월초에 합병을 완료한 데 이어 식품 대기업의 구조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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