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보복운전 특별단속에 "원인제공자도 처벌해야"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여유가 없어지고 감정조절이 안 되는 거지?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네이버 아이디 'symb****')
경찰청이 12일 보복운전 특별단속 결과를 발표하자 온라인에서는 보복운전을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보복운전 자체가 잘못이기 때문에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원인제공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았다.
다음 닉네임 'Henney'는 "보통 보복운전은 상대 차량의 반칙운전이 원인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최초 반칙운전에 대한 처벌은 이야기가 없고, 무조건 나중의 보복운전에만 처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트위터 이용자 'tae seop Cho'는 "요즘 사람들 조그마한 자극에도 폭발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보복운전을 하게 된 원인이 있을 텐데 경찰은 보복운전자만 잡는단다"며 불편해했다.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누리꾼도 있었다.
"도로 위에서 화나는 상황은 많지만, 그렇다고 모두 보복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다.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신고해서 상대방이 처벌 안 받으면 그건 네 성질이 더러운 거다"(네이버 아이디 'viol****'), "스트레스 받은걸 운전하면서 남한테 푸는 거죠. 그게 위험하다는 걸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네이버 아이디 'szxc****')와 같은 반응처럼 말이다.
보복운전 원인제공자, 보복운전 당사자 모두 잘못했다며 아직 한국은 교통질서 후진국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bhcf****'는 "서로 양보할 마음이 없고, 이기심만 강해서 그렇다. 선진국에서는 깜빡이 켜고 차가 들어오면 뒤에 있는 차가 속도를 확 줄여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고 꼬집었다.
같은 포털 이용자 'kula****' "남이 그런다고 나도 똑같은 놈 되기 전에 나라도 양보하자. 다들 알 거야. 차선 길 잘못 들어 차선변경 급하게 해야 하는데 다들 양보안하고 바짝 붙어서 공간 안 내줄 때 어떤 한 차가 가만히 서서 자리 내주면 고마운 거. 우리가 작은 것에 감사하게 한 사람이 되보면 어떨까"라고 훈계했다.
경찰청은 지난 한 달간 보복운전 특별단속으로 보복운전 273건의 가해자 280명을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 하루평균 검거 수는 8.8건이다.
보복운전의 발생 원인은 '진로 변경으로 인한 시비'(47.6%)가 가장 많았고, 가해자들은 주로 '고의 급제동'(53.5%)으로 보복했다.
가해자 직업은 회사원(35.4%)이나 운수업 종사자(16.4%)가 많았으며 연령대는 40대(30.7%)와 30대(23.9%)가 다수였고,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98.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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