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관계 밀착…시리아 사태 해법선 이견(종합)

편집부 / 2015-08-11 22:41:05
"러시아제 미사일 사우디 공급 임박"…'아사드 정권 운명' 양국 입장 충돌


사우디-러시아 관계 밀착…시리아 사태 해법선 이견(종합)

"러시아제 미사일 사우디 공급 임박"…'아사드 정권 운명' 양국 입장 충돌



(모스크바·두바이=연합뉴스) 유철종 강훈상 특파원 =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사일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뒤 "사우디는 군사분야를 포함해 모든 방면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광범위한 러시아 무기 구입과 관련해 실무진이 집중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2006년부터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00㎞의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핵 또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이 미사일 거래가 성사되면 사우디가 구입하는 첫 러시아제 무기가 된다.

앞서 사우디는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위협이 높아졌다는 점을 명분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을 사들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지난 두 달간 사우디 군사 대표단이 수차례 러시아를 방문해 무기 도입을 추진했다"며 "계약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중순 사우디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제2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이 국제경제포럼이 열린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살만 사우디 국왕의 대리 자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군사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살만 국왕이 편한 때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사태를 두고는 두 나라가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아사드는 시리아 위기 해결의 일부가 아니라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의 미래에 알아사드 대통령의 자리는 없다"면서 "아사드 없는 시리아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총선 등을 추진할 전권을 가진 임시 평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발흥한 것도 아사드가 IS가 아니라 자기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알아사드 정권의 운명을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IS의 승리를 돕는 길이며 러시아는 이러한 방안이 다른 나라들에 의해 검토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 아사드에 대한 여전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동 지역의 위협은 알아사드가 아니라 IS와 다른 테러 조직이라고 강조하면서 "아사드는 시리아 이웃 국가 가운데 어느 나라도 위협하고 있지 않지만 IS는 시리아뿐 아니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위협하고 스페인에서 파키스탄에 이르는 이슬람제국 건설을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시리아와 이라크 내부 문제 해결은 IS라는 공통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미뤄야 하며 아사드의 운명은 모든 정치 세력이 참여한 가운데 시리아인들 스스로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의 시아파 정권을 지지하지만 사우디와 미국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알아사드 정권을 퇴출하면 IS를 돕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하고, 사우디와 미국은 시리아 사태에 이란이 개입하지 말아야 하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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