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공화 의원들에 "이란 핵합의 거부" 설득 총력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미국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란 핵 합의 안건을 의회 표결에서 거부를 해달라"는 식으로 설득 작전을 펼치고 있다.
11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 의회가 이란 핵 합의안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며 자국을 방문중인 미국 공화당 의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이스라엘에 도착한 공화당 의원 22명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란 핵 협상 합의안의 단점을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란 핵 협상이 왜 나쁜 거래인지"에 관해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전현직 고위 정부 관리와 정보기관, 국방부 관계자들도 미국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이란 핵 협상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미국 의원들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방문한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미국 의회의 이란 핵 합의안 투표에서 (우리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의회가 이 합의안에 반대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 외교·안보위원회 위원장인 차치 하네그비 리쿠드당 의원은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고 나서 "미국 의회가 다수 의견으로 이란과 핵 합의안에 반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합의가 미국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많은 설명과 이유가 있다"며 "미국 의회는 이스라엘의 요청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20일부터 60일간의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이란 핵 협상 합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합의안을 무력화하겠다고 공언한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의 회의적인 목소리에 맞서 이란 핵협상을 지키고자 총력 방어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 핵협상 타결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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