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터키 방문 돌연 연기

편집부 / 2015-08-11 17:48:20
터키 신문에 미국 중동정책 비판한 기고문 관련설 제기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외무장관, 터키 방문 돌연 연기

터키 신문에 미국 중동정책 비판한 기고문 관련설 제기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터키 방문을 예정일에 전격적으로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터키 일간 줌후리예트는 이날 자리프 외무장관이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터키 외무부가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줌후리예트는 자리프 장관이 이날 발행된 자사의 신문에 기고문을 실었다는 점을 강조해 이 기고문 때문에 일정이 연기됐음을 시사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 기고문에서 시리아에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 등 테러조직이 득세한 배경은 미국 중동정책의 결과라는 내용의 주장을 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미국의 주요 우방국으로 최근 터키 남부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미국의 IS 공습에 활용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

줌후리예트는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에 비판적인 대표적 일간지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 신문이 터키 정보당국이 시리아로 무기를 몰래 보냈다는 기사를 보도하자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협박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줌후리예트의 잔 듄다르 편집국장을 검찰청사 인질극 보도와 관련해 테러 조직을 선전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아울러 이란 외무부 관리 출신인 무즈타바 아나미도 지난 9일 언론 인터뷰에서 터키 정부가 IS와 같은 테러 조직을 시리아 정책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언론들 역시 지난 7일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한 "이란 언론들의 터키와 관련한 거짓말"이란 제목의 기사 등 터키 친정부 성향 언론들의 이란 관련 보도에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지난 7일 자리프 장관의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동 현안과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리아 사태를 지목해 "이란이 평화적으로 노력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이란과 러시아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AKP 정부는 수니파로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은 시아파 계열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군사와 자금을 제공해 서로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이란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양국은 공동의 적인 IS를 격퇴하고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는 문제를 놓고 급격하게 접촉 면을 넓혀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5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테러리즘을 뿌리 뽑도록 협력하고 실질적 해법을 도출하자"며 군사작전 공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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