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교장관 "목함지뢰 도발은 정전협정 위반…北 책임져야"

편집부 / 2015-08-11 15:16:05
6·25전쟁 '임진강 전투' 희생 영국군 추모공원 찾아


英외교장관 "목함지뢰 도발은 정전협정 위반…北 책임져야"

6·25전쟁 '임진강 전투' 희생 영국군 추모공원 찾아



(파주=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영국군 역사에서도 설마리 전투는 아주 유명한 사건입니다. 영국군의 '구전설화'와 같은 이곳을 직접 보게 돼 기쁩니다."

11일 경기도 파주 적성면의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

6·25전쟁 당시 중국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희생을 치른 영국 군인들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이곳을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이 찾았다.

방한 중인 해먼드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을 둘러본 뒤 1951년 4월 영국군과 중국군의 '임진강 전투'가 벌어진 설마리의 격전지와 추모공원을 방문했다.

임진강 전투 당시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 800여명은 중국군 3개 주력사단 4만2천명의 공세에 사력을 다해 맞서며 사흘 동안 발을 묶어놨다.

이 과정에서 한국군과 유엔군은 안전하게 철수해 수도권 북방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서울을 사수할 수 있었다. 당시 글로스터 대대원 중 41명만 살아남을 정도로 희생은 컸다.

서욱 육군 25사단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원에 들어선 해먼드 장관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당시 사망한 병사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적힌 추모비를 한참 응시하고서 영국 정부 이름의 화환을 헌화했다.

해먼드 장관의 판문점 및 설마리 방문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급상승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원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이는 정전협정 위반이며 우리는 정당한 이유 없는 이런 도발을 비난한 바 있다"며 "북한은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책임을 져야(held to account) 한다"고 말했다.

그는 DMZ 방문에 앞서 발표한 입장을 통해서도 "북한이 즉시 설명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지지하며 한국이 도발에 직면해서 보인 자제력을 칭찬한다"며 부상당한 두병사에게 위로를 표했다.

해먼드 장관은 "북한의 행동은 이 지역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역내 파트너들뿐만 아니라 미 대륙, 궁극적으로는 유럽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P5)이자 유엔 회원국으로서 제재가 효과적으로 부과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주요 6개국(P5+1) 일원으로 참여한 이란 핵협상이 타결돼 북한에 대해 제재 강화 등 더 효과적인 대응을 하기가 쉬워질 수 있다며 "북한과 이란은 지금까지 불법 무기개발 등의 활동에서 파트너였지만, 이제 그럴 기회가 줄어들 것이고 북한은 더 고립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한편 해먼드 장관은 판문점 방문이 특히 인상깊었다며 "이들(북한 군인들)과 불과 몇 미터 거리에서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광경이 놀라웠다"고 전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