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래 30년은 어떤 모습일까?
국내 대표적 만화 작가 14명이 첨단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45년을 상상해 웹툰으로 표현했다.
경기도 부천시 산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오는 12∼16일 'Between Utopia and Distopia'란 주제로 개최하는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회에서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미래는 그렇게 이상형이 아닌 그렇다고 매우 낙담스러운 세계도 아닌 중간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15m의 멀티스크린에 메인스토리와 13명의 개별 작품이 스크롤 형태로 나타난다.
최호철·권혁주·최민호 작가가 공동으로 맡은 메인스토리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영생이 가능하고, 기계가 인간의 뇌를 대신하는 초지능의 시대를 담고 있다.
특정 부위 시술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사회(작가 김인정), 로봇의 몸에 정신이 전송되는 미래 사회의 가족 이야기(서재일), 인간의 기억과 습관을 사이보그에 이식하는 사회(이지현) 등의 작품은 대체로 미래 사회를 밝게 보았다.
반면 소음마저 통제 가능한 국가(안성호)와 핵전쟁 이후 자녀에 대한 혐오감과 거부감을 갖게 하는 '신포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사회(억수씨) 등의 작품은 디스토피아를 예상했다.
아울러 노인들이 신체 개조로 젊은이와 같은 건강을 누리지만, 가난한 젊은이들은 부유한 노인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이중적인 모습(홍승우)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이들 작품은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박인하(만화평론가)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미래사회는 과학기술 발달로 인간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세상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이들 만화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기술과 인간성이 어우러진 사회를 갈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광복 70년을 맞아 올해 축제 주제를 '만화! 70+30'로 정했다.
지난 70년의 삶을 만화가 어떻게 조명했고, 앞으로 30년의 삶에서 만화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조망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들 작품은 물론 축제 내용과 일정은 축제 홈페이지(www.bicof.com)에서 볼 수 있다. 문의: ☎ 032-310-3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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