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역차별…미국서 허난성 광고에 "도둑질 세계화" 비아냥

편집부 / 2015-08-11 10:52:33

中지역차별…미국서 허난성 광고에 "도둑질 세계화" 비아냥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원은 오랜 중국사의 주요 무대였던 곳이다. 소림사의 고향이자 중국민족의 발원지였던 이곳이 오늘날에는 중국인들에게는 멸시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이곳 중원에 자리잡은 허난(河南)성이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60초짜리 이미지광고를 시작하자 중국 인터넷이 지역감정의 소용돌이에 파묻혔다고 중국 영문일간 차이나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세계가 동쪽을 보기 시작했다"(The world starts to look eastward)는 제목의 이 광고는 세계문화유산인 룽먼(龍門) 석굴과 숭악사탑(嵩岳寺塔), 태극권, 서예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허난을 방문했을 때 먹어서 화제가 된 회면(회<火+會>面) 요리, 그리고 최근 방장의 성추문 논란이 일고 있는 소림사 등의 장면도 나타난다.

광고영상은 10만 달러의 비용으로 1주일간 하루 80차례 방영 중이다.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하나둘씩 꿰어차던 중국의 별다를 바 없는 광고였지만 허난성의 광고라는 점이 뉴욕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다시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인구 1억명의 허난성은 개혁·개방에서 소외돼 농업 기반의 산업으로 중국에서 가장 궁핍한 지역중 하나로 꼽힌다. 제대로 된 공장이 없어 대도시로 넘어가 빈민층을 형성하며 소매치기나 사기꾼 등 범죄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었다.

곧 '허난 사람은 도둑놈'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만들어지며 허난성 출신은 기업 입사 때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00년대 초반 허난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내면서 허난에 대한 지역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광고영상을 본 한 누리꾼들은 허난성이 중국이 아닌 뉴욕 타임스광장에 등장한 이유를 물으며 "허난에 뭔 일이 있는거냐"고 되물었다.

한 누리꾼은 "허난이 다시 유명해질 것"이라며 허난이 에이즈 발병, 가짜 술 제조지로 악명을 떨쳤던 점을 상기시켰고, 또다른 누리꾼은 "허난이 (도둑질의) 세계화를 준비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이번 광고를 기획한 왕신(王昕) 사장은 "중국의 일반인들, 심지어는 지식인들조차 허난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며 "사람들은 허난에 대해 오늘날 발전된 모습보다는 과거만을 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난박물관 중원학포럼의 대표이기도 한 왕 사장은 "허난은 풍성한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곳"이라며 "허난에 와서 허난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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