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 필리핀까지'…식품박람회 한국관 '북적'

편집부 / 2015-08-08 17:25:25

'웰빙바람 필리핀까지'…식품박람회 한국관 '북적'

aT센터 하노이지사 주관, 20개 업체 성과도 '풍성'



(마닐라<필리핀>=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의 '웰빙 바람'이 필리핀까지 상륙할 조짐이다.

8일(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월드트레이드센터. 이곳에서는 필리핀 최대 규모인 '세계식품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 센터 B2B관과 B2C관의 1천여 개 부스에서는 필리핀을 포함해 각국의 식품, 음식재료, 가공기계 등이 전시되고 있다.

박람회 마지막날 오후 현재 비공식 집계로, 지난해 5만 명보다 갑절이 많은 바이어와 방문객이 찾아왔다고 박람회 측은 밝혔다.

B2B관 한쪽에는 '한국관'도 자리했다. aT센터 하노이지사(지사장 김동관)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주관해 한국 식품을 홍보하는 것. 삼양식품, 연세우유, 태경농산, 동원푸드, 광천김, 갓바위식품, 한미에프쓰리 등 20개 식품업체가 부스를 열고 홍보에 열중했다.

김 지사장은 "한국 드라마와 K-팝으로 퍼진 한류가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이 나라 바이어와 방문객은 한국의 '웰빙 음식'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집계를 내봐야 알겠지만, 지난해 137건 2천5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액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사전에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카페나 레스토랑에 업소용 음료베이스나 냉동 디저트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인 '한미에프쓰리' 관계자는 "70건 넘게 상담했고, 현장에서 2건을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바이어들이 품질과 가격에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필리핀인들의 한국 식품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aT센터는 박람회 개막이후 매일 3차례씩 잡채, 비빔밥, 불고기, 떡볶이 등을 시식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아 잡채와 불고기를 맛본 현지인 엘리(여·27) 씨는 "음식이 짜지도 않고, 달곰하니 맛있다. 한국 드라마에 나온 음식을 직접 먹어서 영광"이라고 즐거워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토머스(28) 씨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거부감이 없다. 건강에도 좋다니 나중에 한국식당에 가서 꼭 다시 먹겠다"고 품평하며 웃었다.

이번 박람회에 필리핀 식품업체 바이어들을 한국업체와 매칭하는 역할을 한 '필리핀유니크프로덕트협회'(식품협회와 비슷)의 빅토리아노 퍼블리코 자문위원은 "개인적으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의 맛에 반해 주선을 자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 사람들은 복합(퓨전)음식을 먹는 트렌드인데, 한국 음식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젊은이들의 한국 방문이 늘고,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이 나라도 이제 웰빙 음식에 눈을 떴다. 한국음식,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필리핀 농림부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그는 "밑받찬을 많이 주는 한국의 음식 문화도 필리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aT센터 하노이지사는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 4개국을 관장한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세계식품박람회에는 4차례 참가해 한국 음식을 홍보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