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하이만 쓰레기 투기에 어종 급감"…'죽음의 해역'되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서해와 맞닿은 중국 보하이(渤海·발해)만이 쓰레기 투기장으로 둔갑하면서 어족 자원이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아연공장 등 일부 공단 주변 해역은 모든 해양생물이 사라진 '죽음의 해역'으로 전락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매년 하수 약 28억t과 고형 폐기물 70만t이 중국 동북 지역 57개 강과 하천을 통해 보하이만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경제참고보는 전문가들을 인용, 보하이만 항구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해상운송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랴오닝(遼寧)성, 산둥(山東)성 내 산업 프로젝트 증가가 해양 오염을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산둥성 룽커우(龍口)의 제지공장과 랴오닝성 후루다오(葫蘆島)의 아연 공장 주변 해역은 모든 해양생물이 사라진 '죽음의 해역'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실제 오염으로 보하이만의 대형 어종이 사실상 고갈되고 소형 어종도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한때 최고 3만t에 달했던 연간 어획량은 1천∼3천t으로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양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관련 법령과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현행법과 규정에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조건이 없으며 오염물질배출 기준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의 한 관계자는 "인력과 관련 정보 등의 부족으로 보하이만 주변해역의 오염을 막는데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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