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향해" 폭염 속에 울려펴진 개신교인 기도

편집부 / 2015-08-09 19:03:23
서울광장서 개신교단 70곳 뭉쳐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기도회'


"통일을 향해" 폭염 속에 울려펴진 개신교인 기도

서울광장서 개신교단 70곳 뭉쳐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기도회'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분단 70년의 비극은 악한 자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지만 그 악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한국 교회에도 깊은 책임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이를 참회하며 민족의 평화통일을 핵심 과제로 삼고 분단 극복을 위해 힘써 기도하며 노력하겠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에는 휴가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인 20만-3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광장을 가득 메웠다.

교파를 초월해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뙤약볕 아래 종이 모자와 부채로 흐르는 땀을 식히며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을 한 마음으로 부르짖었다.

수많은 교단으로 분열된 개신교인들이 이처럼 교파를 초월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행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 1984년 한국교회100주년선교대회, 2010년 한국교회 8·15 대성회 등을 잇는 개신교계의 대규모 행사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기도회 대표회장인 김삼환 목사는 "이스라엘이 70년의 세월을 거쳐 바빌론의 포로에서 해방됐다는 점에서 기독교에서 광복 70주년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기도회가 민족의 가장 비극적인 역사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에서 교단 70여곳과 연합단체 및 기관 70여곳이 참여했으며, 해방둥이 70명이 초청됐다.

또 7천명으로 구성된 연합찬양대와 70명으로 구성된 솔리스트 앙상블의 합창과 연주가 서울 시청광장에 울려 퍼졌다.

각종 공연으로 구성된 식전행사에 이어 국내외 교회 대표들, 새터민, 다문화 가족 등 각계각층이 무대에 올라 북을 7차례 울리는 타북 퍼포먼스로 본 행사가 시작돼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일본 교회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과거를 사죄하는 '용서와 화해의 퍼포먼스'도 마련됐다.

일본의 오야마 레이지 목사(한일친선협회회장)를 비롯한 일본 교회 대표들은 과거를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무대 위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고, 이어 이혜훈 유관순기념사업회 회장이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교파를 초월한 연합 행사의 의미를 살려 장종현 목사, 이영훈 목사, 소강석 목사, 김상현 목사 등 각 교단의 대표적 목사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메시지(설교)를 선포했으며, 공동기도문 역시 각 교단 및 국내외 대표들이 차례로 낭독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신학대학 7곳의 총장들이 모여 작성한 '광복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과 7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이 발표됐다.

이들은 분단 70년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한국 교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회개하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와 곤경 속에 있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는 참석자들이 태극기가 인쇄된 악보를 들고 한목소리로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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