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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투약 주사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發 필로폰 '공습'…국내 조선족 운반책으로 활용
中보다 10배 비싼 가격에 밀수 급증…절반이 중국산 필로폰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조선족 여행가이드 A씨는 올해 5월 운동화 깔창에 필로폰 49g을 숨겨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그는 중국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한 마약 밀수조직의 일원이었다. 중국을 자주 오가는 여행가이드라는 점을 이용해 수차례 필로폰을 밀수해 국내에 팔았다.
국제특송을 이용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필로폰을 소량씩 포장해 보내고 나서 국내에 있는 조선족을 통해 밀매해온 상해지역 밀수조직 총책 B씨도 검찰 수사망에 포착됐다.
검찰은 B씨를 기소중지 하고 중국과 사법 공조를 통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국내 체류 중인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61만명에 달하고 이들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빈도도 늘어나면서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의 '운반책'이 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대검찰청 강력부(변찬우 검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조선족 필로폰 사범은 125명으로 2013년 63명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적발된 조선족은 109명으로 조선족 마약사범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밀수입된 필로폰 42.1kg 가운데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20.8kg이 중국에서 들어왔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택배를 이용하거나 구두 앞부분이나 쇼핑백 바닥에 필로폰을 숨겨 들어오는 식이었다.
조선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랴오닝성 일대가 중국 내 필로폰 최대 집결지인 베이징과 인접해 구매가 쉽고, 한국에서는 중국보다 10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린다는 점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밀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3월부터 7월까지 중국발 마약범죄를 집중 단속해 필로폰을 밀수한 조선족 22명을 적발, 이 중 12명을 구속기소하고, 중국과 사법공조 등을 통해 나머지를 추적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헤이룽장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9개 밀수조직의 149명을 파악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대림동과 안산 일대 등지에서 조선족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필로폰을 유통하는 한편 대상을 한국인까지 넓혀가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조선족 마약조직이 거대화되면 사회문제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관기관과 공조해 조선족 마약사범에 대한 정보활동을 강화하고 출입국이 빈번한 조선족 가운데 우범자를 선별해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은 2014년 한·중 마약 대책회의를 신설해 마약범죄에 공동 대처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2차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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