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장반대 여론몰이 멈춰라" 청주 신전동 주민들 '반격'
"악취 등 환경오염 최소화 시설" 주장…깊어지는 민·민 갈등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 제2쓰레기매립장 유치를 원하는 신전동 주민들이 인근 강서·가경동 주민들의 매립장 건립 반대 운동에 여론몰이라고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신전동 주민 7명은 10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를 압박해 입지 선정을 방해하는 가경동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신전동 매립장 건립반대추진위원회(건립반대추진위)'에 정중히 항의한다. 반대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반대 논리로 주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건립반대추진위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악취, 각종 유해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시내 전역으로 확산하고, 가장 피해를 볼 곳이 신전동을 포함한 서부지역이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붕형 매립장에 전처리(MT) 시설과 공기정화 시설 설치 등으로 환경오염이 최소화하고,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해 악취가 획기적으로 준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매립 후 다목적체육시설이 조성되면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 경쟁 후보지(오창읍 후기리)보다 접근성이 용이해 초기 투자비용에서 예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점 등을 신전동의 입지 장점으로 제시했다.
이들 신전동 주민은 "시는 (후보지) 밖의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매립장 입지 선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용역 결과가 발표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건립반대추진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신전동의 제2매립장 유치 저지를 위한 투쟁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건립반대추진위는 당시 ▲ 청주 발전 축의 정중앙과 관문에 매립장을 건설하는 것은 부당하고 ▲ 신전동 후보지가 내년 5월 개통 예정인 청주∼세종시 연결도로 주변이며 ▲ 매립장 비산먼지·악취·유해물질의 시내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건립반대추진위는 지난달 23일 강서1동주민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매립장 조성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도 시위로 무산시켰다.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 중 한 곳인 신전동과 주변 마을 주민들이 이처럼 팽팽히 맞서면서 '민·민 갈등'이 깊어지게 됐다.
신전동과 함께 제2매립장 유치를 신청한 오창읍 후기리 주변은 별다른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전문기관을 통해 신전동과 후기리를 놓고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벌이고 있다.
용역 수행 기관이 오는 10월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면 환경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가 최적의 입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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