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녹조 확산 조짐…폭염 속 옥천수역 수치 상승

편집부 / 2015-08-10 11:08:59
대청댐 관리단, 녹조 제거선·수차 투입 확산 방지 안간힘
△ 대청호에 설치된 녹조 방지용 수차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10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바위절벽 앞 대청호에 녹조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수차가 돌고 있다. 대청댐관리단은 이 지역의 조류 수치가 '경보' 발령 기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2015.8.10 bgipark@yna.co.kr

대청호 녹조 확산 조짐…폭염 속 옥천수역 수치 상승

대청댐 관리단, 녹조 제거선·수차 투입 확산 방지 안간힘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녹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대청댐관리단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수역의 물빛이 진녹색으로 변하면서 수심 20∼30㎝ 깊이도 식별할 수 없을 만큼 탁해졌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3일 측정한 이곳의 클로로필-a는 32㎎/㎥, 남조류 세포수는 9만1천286개/㎖로 이미 '조류 경보' 수치를 넘어섰다.

'조류 주의보'는 클로로필-a 15㎎/㎥, 남조류 500개/㎖ 이상인 상태가 2주 동안 지속될 때 내려지고, '조류 경보'는 클로로필-a 25㎎/㎥, 남조류 5천개/㎖ 이상인 상태가 2주간 이어져야 발령된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이 지역의 클로로필-a는 47.7㎎/㎥, 남조류는 1만6천854개/㎖였다.

그러나 대청호는 회남(보은), 추동(대전 동구), 문의(청원)수역서만 조류예보제가 시행돼 이곳은 대상 수역에서 빠져 있다.

이 마을의 박찬훈 이장은 "오랜 가뭄으로 대청호 수위가 낮아진 상태에서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져 마을 앞 호수가 진녹색으로 변해가는 상황"이라며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녹조가 댐의 중앙 쪽으로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조가 번성할 기미를 보이자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수역에 자체 개발한 녹조 제거 선박을 투입했다.

이 선박은 천연 녹조 응집제를 살포한 후 수면에 떠오른 찌꺼기를 걷어내는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1시간에 약 1만㎡의 수역을 청소한다.

이와 함께 마을 옆 바위절벽에는 10대의 수차가 설치돼 물속의 산소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녹조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의 박별님 대리는 "추소수역은 소옥천천서 유입된 물이 고이는 곳으로 해마다 녹조가 발생이 극심한 곳"이라며 "녹조 제거선과 수차가 가동되면서 예전처럼 수면에 둥둥 떠다니던 진녹색 녹조 찌꺼기나 악취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이 수역의 녹조 수치가 지난해보다 월등히 높아 긴장하고 있다"며 "지난달 회남수역 등에서 치솟았던 조류 수치는 다시 안정된 상태지만 급속한 확산에 대비해 종합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청호에서는 지난달 29일 회남수역에 올해 첫 조류주의보가 발효돼 13일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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