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가족의 죽음·올 댓 이즈

편집부 / 2015-08-10 17:00:04

<신간> 가족의 죽음·올 댓 이즈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 가족의 죽음 = 미국 소설가 제임스 에이지(1909~1955)의 장편.

작가가 자신이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일을 소재로 쓴 자전소설이다.

산업화에서 소외된 테네시 녹스빌 북부 출신의 제이 폴레트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안락한 중산층의 삶을 일궈냈다. 폴레트의 아내와 아이들은 그를 무척 강인한 존재로 우러러본다.

그러던 어느 날 폴레트가 자동차를 몰고 집에 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내 메리는 믿음으로 충만한 자신에게 왜 이런 아픔이 찾아왔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죽음이 뭔지도 잘 모르는 네 살짜리 딸 캐서린은 그저 아버지가 집에 오기를 기다린다.

여섯 살 소년 루퍼스도 우상 같은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막연하게만 들린다. 죽음에 호기심을 가진 또래 아이들이 자신을 주목하는 데 우쭐대기도 하지만, 의자에 밴 아버지의 익숙한 냄새를 맡고는 그리움에 빠져든다.

에이지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돌아보며 쓴 이 작품은 가족에게 찾아온 예기치 않은 비극을 구성원 하나하나가 어떻게 바라보고 견뎌내는가를 섬세한 문체로 그렸다.

에이지는 이 작품을 쓰던 중 1955년 45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친구이자 편집자인 데이비드 맥도웰이 뒤늦게 원고를 편집해 1957년 책으로 출간됐으며 다음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문희경 옮김. 테오리아. 448쪽. 1만3천500원.



▲ 올 댓 이즈 = 미국 소설가 제임스 설터(1925~2015)가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

혼자인 어머니, 그리고 이모부 내외와 사는 필립 보먼은 태평양전쟁에 해군으로 참전하고 돌아와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출판 편집자의 길에 들어선다.

비교적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던 보먼은 술집에서 남부 여성 비비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지만 대화가 뚝뚝 끊기는 공허한 결혼생활을 한다.

결국 비비언과 이혼한 보먼은 그 뒤 수차례의 연애를 하지만 깊이 있는 사랑을 하지 못하고 떠돈다.

소설은 뚜렷한 갈등 구도나 극적인 사건 전개를 내세우기보다 모두가 직면하는 삶의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춘다. 필립 보먼의 삶의 공허함은 어디에 가 닿을지, 진정한 기쁨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그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김영준 옮김. 마음산책. 436쪽. 1만3천800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