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워터게이트로 몰락'…닉슨 떠나다

편집부 / 2015-08-08 05:00:00


<역사속 오늘> '워터게이트로 몰락'…닉슨 떠나다







(서울=연합뉴스) "미국에 절실하게 필요한 치유의 과정이 시작되는 것을 앞당길 수 있길 희망합니다"

1974년 8월8일 저녁(현지시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벼랑 끝에 몰린 리처드 닉슨(1913∼1994) 미국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순간이었다. 사임 연설은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됐다.

다음날(9일) 정오 무렵 닉슨은 가족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백악관을 떠났다. 헬리콥터에 올라 두 손으로 브이(V)자를 한 닉슨의 마지막 모습은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됐다. 이날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제럴드 포드(1913∼2006) 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한 뒤 "오랜 국가적 악몽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2년여간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막을 내렸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17일 닉슨의 재선을 위해 비밀공작 요원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있던 워싱턴 시내 워터게이트 호텔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풋내기 기자 밥 우드워드(Bob Woodward)와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이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쳤고, 선거 방해와 부정 정치헌금 등 닉슨 정권의 부정부패가 드러났다. 1974년 7월말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채택됐고, 닉슨은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권좌에서 물러났다.

미국 정치는 워터게이트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눌 정도로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닉슨 사임 3개월 뒤 의회 선거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워터게이트 베이비'로 불리는 초선 의원들은 의회 개혁을 주도하며 정부에 대한 의회의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단순 절도 사건으로 묻힐 뻔한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힌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는 탐사 보도의 새 장을 열며 언론사의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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