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이래 '도광양회' 외교서 친화·포용의 '친성혜용' 외교로
"'주변국 친척집 드나들듯' 시진핑 외교, 운명공동체 구축"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 연구소 연구원 칼럼서 분석
덩샤오핑 이래 '도광양회' 외교서 친화·포용의 '친성혜용' 외교로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외교의 방점이 주변국과의 운명 공동체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온라인 뉴스사이트 국제재선(國際在線)은 7일 링성리(凌勝利)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의 칼럼을 통해 시 주석 집권 후 외교 분야에서 이뤄진 각종 조치들이 주변국과의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링 연구원은 칼럼에서 "시 주석은 집권 후에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주변국을 '친척집' 방문하듯이 자주 찾았다"면서 여기에는 운명 공동체의 뿌리를 주변국에 심고 응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주변국 정책을 '친하게 지내며 성의를 다하고 포용하며 더불어 지낸다'의 의미를 담아 '친성혜용'(親誠惠容)으로 정하고 주변국에 중국의 친화력과 호소력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링 연구원은 시 주석이 외교와 대외 정책 분야에서 부단히 새로운 조치를 내놓으면서 주변 외교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새로운 조치의 구체적인 예로 운명공동체 구축 외에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아시아의 신안보관 구축,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 등이 꼽혔다.
링 연구원은 시 주석이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주변 환경이 매우 복잡하며 각종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주변 환경이 ▲ 영토분쟁, 전염병, 국경을 초월한 범죄 등 각종 안보 위협의 가중 ▲ '경제는 중국에,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는 2원화 구조'의 가속화 ▲ 태국, 미얀마 등 국내 정세가 불안한 국가 출현 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이후 과거 외교기조였던 '도광양회'(韜光養晦·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르며 기다린다) 대신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전방위 '대국 외교' 행보를 펼쳐 왔다.
시 주석의 외교 행보는 '일대일로' 등에서 알 수 있듯이 큰 '로드맵'을 갖고 추진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중심의 기존의 세계 경제질서와 안보 질서를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쪽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