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혹성 돌아본 '난징함락과 대학살' 번역 출간
광복 70주년 맞아 출판계에선 어떤 책들 나오나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백범일지 친필본' 등 '눈길'
일제 잔혹성 돌아본 '난징함락과 대학살'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임박한 광복 70주년을 맞아 출판계 또한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번영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획 출간물들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
7일 출판계에 따르면 서해문집은 김흥식 대표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엮은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를 오는 14일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다.
안중근 열사가 1910년 10월 대한제국 초대 통감이던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린 뒤 일제가 관할한 6번의 공판 과정을 당시 참관자 기록에 의거해 돌아보는 내용이다.
청소년 독자들은 재판 현장의 생중계를 지켜보듯 안 의사의 증언을 접하며 이를 통해 그의 생각과 숨겨진 진실들, 나아가 우리 역사의 아픈 민낯을 돌아볼 수 있다.
서해문집은 앞서 재일동포 유학생간첩 사건의 기록을 담은 김효순의 '조국이 버린 사람들'을 근래에 출간한 데 이어 조만간 역사작가 하지연 씨의 '조선 낭인 기쿠치 겐조'도 출간할 예정이다.
기쿠치 겐조는 명성황후 시해 가담자 중 한 명으로, 이후 재야사학자로 활동하며 명성황후와 대원군에 대한 심각한 역사 왜곡을 저지른 인물이다.
열화당은 내달 윤문을 거치지 않은 백범일지의 친필본을 옛 세로쓰기 형태로 출간한다. 애초 광복절에 맞춰 출간 예정이었으나, 최종 교정과 편집이 늦어져 일정이 순연됐다.
친필본과 한글본을 우선 출간하며, 이후 영인본과 자료집도 별도로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나남은 중국 작가 위톈런이 지은 '누가 일본을 통치하는가: 일본의 관료구조 해부'의 번역서를 광복절 기획 신간으로 내놓는다. 정부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관료체제가 일본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인식 하에 그 같은 구조의 속살을 깊이 들여다본다.
이외에도 이담은 중일전쟁 당시 일제의 난징 함락에서 대학살까지의 긴박하고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생생한 현장사진과 삽화, 회고록으로 엮어낸 총 4권의 '난징 함락과 대학살'을 오는 14일에 맞춰 번역 출간한다.
2004년 작고한 저자 저우얼푸(周而複)는 중국의 문화부 차관격인 부부장을 지낸 인물이며, 주전겅(朱振庚) 화중사범대학미술과 교수가 시대의 분위기를 잘 살린 삽화를 그려넣었다.
이담 측은 "일본의 최근 우경화 움직임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의 폐해에 대해 경각심을 울릴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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