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남자배구- 한국, 일본에 져 4강 좌절…리우행 빨간불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남자배구가 숙적 일본의 벽에 가로막혀 아시아 4강에도 들지 못하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문용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2-3(23-25 16-25 25-20 25-15 13-15)으로 졌다.
한국은 올해 일본과 다섯 차례 만나 최근 3연패를 포함, 1승 4패로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연승을 달리다가 첫 패배를 당했지만 5∼8위 결정전으로 밀려나면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세계랭킹 기준으로 아시아 상위 3개국에 내년 올림픽 세계예선 출전권을 준다. 세계예선전을 개최하는 일본은 자동 출전한다. 세계랭킹 10위인 이란과 13위인 호주는 이변이 없는 한 세계예선 출전권을 손에 넣을 전망이다.
사실상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세계랭킹 16위인 우리나라와 17위 중국이 경쟁 중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문용관 감독은 이란과 8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껴뒀던 '토종 거포' 문성민과 센터 신영석을 선발 투입, 총력전을 펼쳤으나 1, 2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수비 집중력과 블로킹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17-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최홍석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3점차로 벌렸다. 이어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20-16으로 달아나며 결국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도 서브 범실을 줄이면서 상대 공격을 높이로 제압하려는 전략이 주효해 수월하게 일본을 따돌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하지만 13-13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일본의 공격 성공으로 매치포인트에 몰린 한국은 문성민의 공격이 실패한 뒤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심리적 부담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완벽한 팀 구성이 안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력으로 버텨왔는데 한계점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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