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교육 활성화…"새 교육과정 안착하려면 교사 역량 높여야"
초·중·고 학습량 줄고 토론수업 활성화되나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 '창의융합형 인재' 강조
독서 교육 활성화…"새 교육과정 안착하려면 교사 역량 높여야"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위원장 김경자)가 6일 공개한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은 학교 수업방식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적용될 교육과정 총론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향을 큰 틀에서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시안은 그동안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이른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려면 지식 중심의 수업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부분에서 교과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한다고 명시한 부분이 눈에 띈다.
시안은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강화하고 학습의 과정을 중시한 평가를 할 것도 강조했다.
연구위원회는 현재 교육과정의 80% 수준으로 학습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과정 개정 연구진은 4월 중순 교과별 시안을 발표한 뒤 공청회, 토론회 등을 거쳐 학습량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말 공개된 수학 교육과정의 2차 시안이 공통수학에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과 부등식 영역을 뺀 것이 단적인 사례다.
시안의 구체적인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기준에서도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이려는 고민을 찾을 수 있다.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동아리, 진로체험 등의 활동에 집중하는 자유학기제나 일상생활에서 과학의 적용 사례를 체험하는 과학탐구실험 과목이 대표적이다.
또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교육을 지나치게 많이 하지 않도록 유도된다.
시안은 기초교과영역(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의 이수단위를 교과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지 못하게 했다.
학생들의 독서 교육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연구위원회는 시안에서 시·도교육청이 인문학적 소양을 위해 독서 활동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김경자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생들이 교과서 지식을 암기하기보다 개념을 이해하고 생각하고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습량을 많이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교육과정 개편이 실제로 교육현장에 안착하기까지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식 전달,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끌어내려면 교사들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잦은 교육과정 개편으로 교사와 수험생의 부담이 적지 않고 자칫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와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병기, 안전교육 강화 등이 학습부담을 가중시킨다며 교육과정 개정을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개정에 따른 교과서 개발 계획, 교원연수 실시 및 양성기관 개편 방안, 대입제도 개선 방안 등을 빨리 추진해 새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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