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전면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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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EPA.연합뉴스.자료사진) |
日, 고교 세계·일본사 합쳐 필수과목화…"근현대사교육 강화"
문부성, 새 학습지도요령 개정안 골자 공개
2022년 이후 전면 시행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세계사와 일본사를 통합해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근·현대사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5일 중앙교육심의회 특별부회에서 제시한 차기 학습지도요령 개정안 골자에서 고교 세계사와 일본사를 통합해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배우는 '역사통합' 과목을 신설, 필수과목으로 삼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이 같은 방안이 중앙교육심의회의 답신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2022년도 이후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현재 고등학교는 세계사가 필수 과목이고, 일본사는 선택 과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부터 고교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돼 5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 운영)이상 배운다. 또 현재 고교 2학년이 응시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한국사가 독립적인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
일본의 경우 문부과학성의 2013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생의 약 35%가 일본사를 이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더욱이 일본사를 가르치는 교사 중 상당수는 자국의 군국주의와 패전사가 등장하는 현대사를 될 수 있으면 자세히 가르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존재한다는 게 교육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런 만큼 일본의 세계사·일본사 통합 교육과 근현대사 교육 강화 방침은 운용 여하에 따라 학생들이 세계사 맥락에서 부정적 자국 역사까지 제대로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아베 정권 하에서 우익 성향 교과서가 채택률을 높일 조짐을 보이는 상황을 감안할 때 우려스럽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당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일본이 행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은 정당했다'는 우익의 주장이 보수 성향 출판사 교과서를 통해 교육 현장에 더욱 더 넓게 침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 학습지도요령 개정안 골자는 선거권 연령이 내년부터 '18세 이상'으로 낮춰지는 점을 감안, 주체적인 사회 참여 자세를 가르친다는 차원에서 '공공(公共)'이라는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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