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임직원들 "위안부 문제 이렇게 심각했는지 충격"

편집부 / 2015-08-06 00:29:07
한국 유엔대표부, 유엔 임직원 초청해 '위안부' 뮤지컬 관람

유엔 임직원들 "위안부 문제 이렇게 심각했는지 충격"

한국 유엔대표부, 유엔 임직원 초청해 '위안부' 뮤지컬 관람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이렇게 심각했는지 충격을 받았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국인이 제작한 첫 창작 뮤지컬 '컴포트 우먼'(위안부) 공연이 있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오프브로드웨이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에는 인권·여성 문제를 담당하는 유엔 임직원 30여 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자이납 하와 방구라 분쟁지역 성폭력 문제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와 크리스티나 갈라치 공보담당 사무차장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한국 유엔대표부 오 준 대사 초청으로 뉴욕 소재 시티칼리지 연극영화학과 4년생인 김현준(24)씨가 총괄 연출한 뮤지컬 '컴포트 우먼'을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날 공연에는 오 대사를 비롯해 한국 유엔대표부 외교관 1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당초 오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초청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공연 당일 반 총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기후변화 등의 의제와 관련해 양자 회동을 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공연을 본 일부 유엔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를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꽃다운 나이의 어린 소녀들이 어떻게 강제로 끌려갔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를 뮤지컬을 통해 처음으로 생생하게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오 대사는 전했다.

다른 유엔 관계자는 "이번 뮤지컬을 보고 나서 위안부 문제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공연이 끝난 뒤 연출자 김씨는 관람석을 찾아와 유엔 관계자들에게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에만 국한한) 국가 간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방구라 특별대표 등은 "연출자의 지적에 수긍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연 뒤 오 대사는 유엔 관계자들을 이끌고 인근 한식당으로 가 저녁을 함께 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오 대사는 "역사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을 꼽자면 바로 위안부 문제"라며 "전 인류가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노력)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오 대사는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일본을 때기기' 위해서가 아니다"면서 "전 세계가 여성과 인권 문제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사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만약 위안부 문제를 통해 일본을 때리기 위해서라면 한국 유엔대표부 외교관과 유엔본부 임직원의 뮤지컬 관람 소식을 사전에 공개했을 것"이라며 "다만,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보편적 인권 문제 차원에서 다루자는 취지에서 유엔 임직원을 초청해 관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포트 우먼 뮤지컬은 오는 9일까지 뉴욕의 중심부 맨해튼 46번가에 있는 160석 규모의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에서 모두 18차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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