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 청년변호사들, 만 4년째 상담서비스 '눈길'

편집부 / 2015-08-05 11:11:06
총 350명 상담 받아…워홀러·유학생 등 지원에 보람
△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시드니 한국총영사관에서 4일 열린 법률상담서비스를 마치고 호주한인변호사회 홍경일 회장(앞줄 가운데)과 연방검사인 최단비 부회장(앞줄 오른쪽) 등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5.8.5 cool21@yna.co.kr

호주 한인 청년변호사들, 만 4년째 상담서비스 '눈길'

총 350명 상담 받아…워홀러·유학생 등 지원에 보람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저녁 6시가 되면 호주 시드니 중심부에 있는 한국총영사관은 한인 젊은이들로 붐빈다.

호주한인변호사회(KALA) 소속 젊은 한인 변호사들이 교민이나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워홀러) 등을 상대로 법률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상담서비스는 4일 밤에도 오후 6시30분부터 약 3시간 진행됐다. 2011년 8월 이후 이달로 만 4년을 맞았지만, 한 차례도 빠짐없이 열렸다.

통상 매월 변호사 4명 정도가 참여, 10명가량에 대해 각각 1시간씩 상담한 만큼 그동안 서비스를 받은 사람만 모두 350명 정도라고 홍경일(36) KALA 회장은 전했다.

현재 상담서비스에 참여하는 변호사는 KALA 회원 중 대략 15명이고, 법대 재학생 10여명도 보조 역할을 맡고 있다. 김희정 변호사의 경우 통상 상담 예정자의 배가 넘는 상담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4년간 궂은일을 맡아 처리한 숨은 일꾼이다.

이날도 변호사 7명과 연방검사 1명, 자원봉사 법대생 3명이 모였다. KALA 부회장인 최단비 검사는 농구 경기를 하다 팔목이 골절됐다며 석고 붕대를 하고 나타났다.

이번에도 집단폭행을 당해 얼굴에 큰 상처가 난 워홀러, 이웃에게 얻어맞은 유학생, 집 임대 문제로 집주인과 다툼 중이거나 임금 미지급 문제로 곤경에 처한 사람 등 저마다 사연이 다양했다.

홍 회장은 "저와 최 검사 등 3명이 시드니의 한 법률서비스센터에서 6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며 상담시스템을 배운 뒤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홍 회장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범죄 피해자가 호주정부가 주는 각종 피해자 보상을 받은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며 억울한 사정에 처한 워홀러 등 어려운 젊은이를 돕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집단폭행 피해자를 상담한 최 검사는 "상처가 커 놀랐고 피해자가 충격이 큰 것 같다"며 정부로부터 치료비와 함께 일을 못한 데 대한 보상이나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담 예정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포기하거나 예고 없이 나타나지 않는 일도 있어 바쁜 가운데 상담 대상자를 맞을 준비를 해놓은 변호사들을 허탈하게 하는 일도 적지 않다.

홍 회장 등 변호사들은 서비스가 만 4년이 지나면서 상담 결과를 토대로 상담 횟수를 늘릴 수 있는지 또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총영사관도 상담 공간과 함께 도시락을 제공하며 지원하고 있다.

구광일 영사는 "많은 민원원이 오는데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이같은 법률상담서비스의 존재를 알려줄 수 있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라며 "임금 체불 사례의 경우 변호사가 경고 서한만 업주에게 보내도 해결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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